융의 심리 유형론(psychological types)
융의 심리유형 이론은 인간행동이 그 다양성으로 인해 종잡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아주 질서 정연하고 일관된 경향이 있다는 데서 출발하였다. 인간행동의 다양성은 개인이 인식하고 판단하는 특징이 다르고, 이 이론은 근대 서구사회의 개성존중 풍조를 바탕으로 산출된 학설로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다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의 특징적인 경향으로 나눌 수 있다는 의견을 말한 것이다. 심리학적 유형론은 융의 학설 가운데서 비교적 초기의 학설로서 무의식의 내용과 기능에 집중된 후기 연구내용보다 의식의 구조와 각 기능의 유형과 무의식과의 관계를 설명한 학설로 누구에게나 비교적 이해되기 쉽고 보편화 되어 있어서 대중적인 용어가 되었다. 의식적인 마음인 자아 오리엔테이션과 심리적 기능의 두 개념을 중심으로 유형 이론 두 가지로 전개한다. 자아 오리엔테이션이란 삶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로 외향과 내향의 두 상반되는 개념을 말한다. 외향은 바깥 세계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는 삶의 태도로 사교적이고 수다스럽고 친절한 성향을 보이며 내향은 자신의 내부세계에 몰두하는 삶의 태도로 사색적이고 조용하며 초연한 경향을 보인다.
심리적 기능에는 합리적 기능으로 분류되는 사고와 감정, 비합리적으로 분류되는 감각, 직관 등이 있다. 사고는 세계에 대하여 지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며 반대로 감정은 정적 및 부정적 정서를 통하여 현실을 평가하는 것이다. 사고 지향적인 사람들은 논리와 이성을 통하여 일상경험의 의미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반대로 감정 지향적인 사람들은 체험의 정서적 측면들에 주의의 초점을 맞춘다. 감각은 판단 없이 외부세계를 직접적이고 현실적으로 지각하는 것이며, 직관은 무의식적으로 지각하는 것을 지칭한다. 따라서 감각 지향적인 사람들은 주위세계에 존재하는 자극들의 냄새, 맛, 감촉 등에 예민하고 직관 지향적인 사람들은 경험의 무의식적인 이미지, 상징, 숨겨진 의미 등을 추구한다. 융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이러한 심리 유형론은 서양사상의 전통 위에서 생겨난 것임에도 불구하고 노장철학의 불교사상과 놀랄만한 일치점을 보여주는 학설이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의 4액에 바탕을 둔 네 가지 성격 특징은 심리학적 유형이라기보다 다분히 생물학적 분류에 속하는 것이라 하였고, 주역에서 설명하는 우주 발생의 개념으로 즉 태극이 양의를 낳고 음양강유의 사상을 낳고 사상에는 팔괘가 생기는 변환의 법칙은 융이 경험적으로 파악한 외향, 내향, 의식, 무의식의 대극형성과 그 상호보완 또는 전환의 원리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보면 동양 고대의 역사상은 융이 강조한 것처럼 융의 심리학과 서로 같은 견해를 밝히고 있다.
MBTI 성격 유형론
MBTI(Myers-BriggsTypeIndicator)는 시지정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하여 더욱 쉽게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미국의 캐서린 브릭스(KatherineC. Briggs), 이사벨 마이어스(IsabelB. Myers) 두 모녀가 1941년 이후 계속해서 연구 개발한 인간 이해를 위한 성격유형 검사방식이며, 융의 심리유형 이론에 J(판단), P(인식) 척도를 추가하였다. MBTI는 검사가 아니라 지표이며 맞고 틀린 답은 없으며, 좋고 나쁜 혹은 병들고 건강한 유형은 없으며, 모든 유형이 가치가 있다. 융과 마이어스의 유형이란 우리 마음에서 상호 작용을 하는 핵심적인 4개의 기본적인 대극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고, 마이어스는 이것을 선호 경향 또는 선호도라 명명하였다. 이것은 어떤 특성이나 행동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로 제작된 것이 아니며, 다만 어떤 유형이라도 각 선호 성의 두 가지 반대되는 경향의 양측을 똑같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모두 사용한다는 것이다. 유용한 비유를 들자면 선호 성은 손의 사용과 유사하다. 사람들은 양손을 모두 사용하지만,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이 먼저 나가고, 왼손잡이는 왼손이 먼저 나가는 것과 같이 처음에는 더욱더 숙달된 손을 먼저 뻗치게 되며, 이 손의 사용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니 다시 말하면 선호 성은 어느 것을 주로 사용하는가를 찾기 위한 것이다.